“수없이 실패·좌절 해본 경험이 창업 원동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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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을 졸업한 후에도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계속해서 함께 성장해나갔으면 좋겠다는 메시지를 함께 졸업하는 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습니다. 저부터 앞으로 그런 각오로 살 테니까 함께 그런 마음가짐을 가졌으면 좋겠네요.”

오는 29일 서울대 제73회 후기 학위수여식에서 졸업생 대표로 연설을 하게 된 경영학과 13학번 강미나 씨(25)가 졸업식에서 전달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는 질문에 수줍게 웃으며 이렇게 대답했다. 강씨는 현재 유튜브 인플루언서 마케팅 플랫폼 `빅펄애드`와 `빅펄`을 운영하고 있는 젊은 창업가다. 빅펄은 유튜브 채널이 게시하는 영상 콘텐츠를 인공지능(AI) 알고리즘으로 분석해 광고주에게 가장 적합한 크리에이터를 추천해주는 등 광고주와 크리에이터를 연결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강씨는 `변화무쌍하다`는 수식어로 자신의 대학생활을 표현했다. 강씨는 “사실 서울대에 진학할 당시에는 기업가가 돼야겠다는 막연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으며 `창업`이라는 구체적인 방법을 정한 것은 대학교에 와서 많은 실패를 겪으면서였다”고 말했다. 충남 서산에서 상경한 강씨는 바닷가에서 힘겹게 양식어업에 종사하는 아버지를 보며 막연하게 사업가가 돼야겠다는 꿈을 꾸기 시작했다.

강씨의 막연한 꿈이 `창업가`로 구체화된 것은 대학생활에서 얻은 경험 덕이었다. 강씨는 2015년 서울대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해 2주간 미국 실리콘밸리를 방문했다. 2016년에는 중국 칭화대로 교환학생을 가 `중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중관춘(中關村)에서 창업가들을 만나며 창업가의 꿈을 키웠다.

강씨를 성장하게 한 것은 다름 아닌 `실패`였다. 강씨는 교환학생을 마치고 복학한 이후 여러 기초 화장품을 휴대하기 편리하게 묶음 형식으로 판매하는 스타트업 업체를 꾸렸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지 않았으며 반년 만에 사업을 접어야 했다. 강씨는 이에 굴하지 않고 실패에서 보완점을 찾았다. 강씨는 “당시 실패 원인을 마케팅에 필수적인 비즈니스 데이터 분석 능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며 “이에 데이터 분석과 머신러닝을 배우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강씨는 한 글로벌 애플리케이션 개발사에서 인턴으로 일하며 실무를 통해 마케팅 분석을 배우고, 시간을 쪼개 프로그래밍을 배우기 시작했다. 대학 지인들과 학회를 만들어 머신러닝과 비즈니스 데이터 분석 기법도 공부했다. 강씨는 “학교생활에서 창업을 시도하던 마지막 몇 년간은 학교에서 간이침대를 펴고 자는 등 정말 열심히 살았다”고 말했다.

결국 강씨는 2017년 11월 현재 운영하고 있는 `빅펄(당시 세일링스톤즈)`을 세웠고, 사업을 확장해 올해 2월 법인화했다. 빅펄은 유튜브라는 바다에서 개별 광고주에게 꼭 맞는 진주 같은 유튜버를 찾아준다는 의미로 지었다. 빅펄은 올 3월 네이버 계열 벤처캐피털 스프링캠프에서 사업성과 기술력을 인정받아 투자금도 받았다.

강씨는 그동안 대학생활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며 졸업식에서 책임의식을 느껴야 한다는 메시지도 전할 예정이다.

강씨는 “지금 와서 대학생활을 되돌아보니 서울대 학생들이 많은 혜택을 누리고 살았다는 점을 새삼 깨달았다”며 “졸업생들이 사회에 나가 각자 자신의 자리에서 맡은 책임의식을 깨닫고 의무를 다하자는 이야기도 할 것”이라고 전했다.

강씨는 대학생 창업을 장려하기 위해서는 규제 완화 등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역설하기도 했다. 강씨는 “정부 지원 사업을 신청할 때 학부 졸업자 등 제한이 있어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며 “학력에 상관없이 충분히 그 분야에 대해 깊이 연구한 사람에게 지원을 해주는 등 조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또 “창업은 다른 사람들이 안 가본 길을 가는 것인데, 기성세대가 구축해 놓은 법 테두리에 갇혀 일을 추진하기 어려운 경우가 잦다”며 “정부가 규제개혁을 통해 스타트업들을 더 신경 써주면 좋겠다”고도 말했다.

[박윤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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