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컨드브랜드로 눈돌리는 1등 외식 프랜차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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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수원시 인계동 먹자골목에 `숙성72`라는 숙성 돼지고기 구이 식당이 생겼다. `숙성72` 로고 아래에 작게 `BY KYOCHON`이 적혀 있다.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1위 교촌치킨이 운영하는 곳이다. 누룩으로 고기를 72시간 숙성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현재 직영점으로 운영 중인데 성공하면 가맹사업으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국내 1위 피자 프랜차이즈인 도미노피자를 운영하는 청오디피케이는 지난해 8월 서울 금천구 가산디지털단지에 `에그스탑`이라는 에그번토스트 매장을 열었다. 에그번토스트는 작은 햄버거처럼 생긴 제품이다. `에그스탑`도 본격적인 가맹사업을 하기 전 테스트용이다. 교촌치킨과 달리 에그스탑은 도미노피자와 관련 있다는 점을 내세우지 않고 있다.

햄버거 프랜차이즈 중 매장 수 기준으로 2위인 맘스터치를 운영하는 해마로푸드서비스는 `붐바타`라는 화덕 샌드위치, 쌈피자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2017년부터 가맹사업을 시작해 매장 9곳 중 8곳이 가맹점이다.

이같이 대형 프랜차이즈들이 두 번째 브랜드로 눈을 돌리는 것은 가맹점이 너무 많아져 사실상 더 이상 확장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교촌치킨과 맘스터치는 이미 매장이 1000개를 넘어 새롭게 가맹점을 내면 기존 가맹점과 영업 지역이 겹칠 가능성이 높다. 도미노피자는 300여 개로 훨씬 적지만 배달이 많은 피자 프랜차이즈 특성상 더 늘어나기 어렵다는 것이 업계 시각이다.

그러나 개별 점포 매출을 늘리는 방식으로는 성장하는 데 한계가 있다. 외식업 트렌드가 급변하기 때문에 위험을 분산한다는 측면에서도 여러 브랜드를 운영할 필요가 있다. 교촌치킨 관계자는 “치킨에 쏠려 있는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는 측면에서 돼지고기 사업에 진출했다”면서 “일단 직영점에서 성공을 거두는 데 역량을 모으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해당 카테고리 1위 프랜차이즈 브랜드라도 두 번째 브랜드로 가맹사업까지 성공하는 사례는 매우 드물다.

교촌치킨은 자회사 교촌푸드라인을 통해 칼국수 전문점 강남교자, 이탈리안 레스토랑 치폴라로쏘 등을 운영하다 2015년 이를 접었다. 도미노피자도 국수 전문점 시젠, 토스트전문점 야쿤카야토스트 등을 운영하다 정리했다.

반복되는 실패에도 불구하고 1등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계속 새로운 브랜드에 도전하는 것은 두 번째 브랜드까지 성공시키면 외식기업으로 한 단계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성공 사례가 본죽이다. 본죽은 가맹점 1000여 개를 넘긴 후 2010년 도시락 사업에 뛰어들었다. 한솥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가맹점이 300개를 훌쩍 넘어 본궤도에 올랐다.

이를 통해 종합식품기업으로 도약했다. SPC그룹도 `파리바게뜨` `배스킨라빈스` `던킨도너츠` 등을 연달아 히트시키면서 국내 최대 외식기업이 될 수 있었다. `골목식당`으로 유명한 백종원 대표가 이끄는 더본코리아도 한신포차·새마을포차 등이 연속으로 히트하면서 성장했다. 최근에는 빽다방까지 성공시키면서 국내 대표 프랜차이즈 기업이 됐다.

[이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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